
내가 목요일날 약속 있다 했지...
5시에 칼같이 퇴근하려고 했는데 왜 미팅 잡냐...
그래도 미팅 끝나면 바로 퇴근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뭐 입고 가지. 여기 옷차림 보수 끝판왕이던데🤔
월요일부터 미팅 인비 받고 개빡쳣음. 그치만 월요일은 뭘해도 열받긴 함.

퇴근하고 편 책에서 일 얘기가 나올 줄이야. 덮어.
태양광 앞으로 1년 동안 쳐다보지도 않을 줄 알아라.

너무 무서워서 1화만 10번 멈춰 봄
그치만 이 살 떨리는 긴장감 때문에 내가 액션/스릴러물을 좋아했다.
취향이란건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건 아닌 것 같아.

미팅 끝나고 너무 열받았다. 그래 이런게 회사 생활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괜찮아질 것도 같음.
아니 정정한다 내 포지션은 공격수인데 수비까지 커버하라고 하면.
그럴거면 출전 시간이나 줄여주든가 풀타임으로 갈아쓰기?
요즘 축구밖에 안 봐서 생각나는 비유가 이것뿐임;
빡친 나를 위해 단짝이 출근길에 에너지 드링크 사줬다.
어어 좀 괜찮아져서 나도 마실 걸 사왔어. 다시 생각해봐도 넘 빡치잔ㄹ아;

커피라곤 안했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스트레스였음.
미팅 끝나자마자 비 맞으며 편의점까지 냅다 달려가는 여자 어떤데.
참고로 우리 회사 출근해서 술 마셔도 뭐라고 안하는 조직임.
아이셔에이슬 있었으면 우아하게 빨대 꽂고 마시는 건데 없대. 왜요. 왜죠. 회사 근처 씨유라고 취급 안하시는 건가요? 왜 이래요. 회사만큼 날 술고래로 만드는 곳이 없는데.
사자마자 일단 한 캔 원샷하고 다시 올라감

저기서 끝나지 않고 퇴근 후에 술 마시러 옴.
해물떡볶이 존맛 그치만 다음엔 기본 베스트 메뉴인 낙지떡볶이로 돌아갈 예정.
소주 한 병에 6천원이다. 아이셔에이슬 편의점에서 사면 1,950원인데 3배 뻥튀기값ㅠ
가로수길 물가 미친놈임

마늘닭똥집도 두말하면 뭐해 존맛
그치만 다음에는 마늘 조금만 먹어야지..
단짠 조합으로 성공했음

내 단짝이랑 둘이 마시려다 한 명 더 부름. 단짝이랑은 이미 말 놨기 때문에 애매해서 어어.. 셋이 같이 말 놓기로 했는데 절대 안 놓죠? 비즈니스 파트너란 그런 것...
확실히 회사에서 뭘해도 내 편인 동기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다. 혼자였음 진작 때려쳤어...
하트 모양 컵이네요. 원래 내 실연썰 풀려고 만난 건데 자세히 얘기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술 마시고 갑자기 헤어져버림
그래도 집 가는 길에 위로의 디엠 받음. 내 대나무숲아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잘 있어라..
님과 씨의 차이를.. 아니...? 알고 쓴 거면 나 진짜..
여러모로 최고의 기분으로 잠 들 수 있었음

놀랍게도 저렇게 술 먹고 다음 날 대면 미팅 옴
건물 너무 예뻤고 우리 회사보다 폭 넓은 유연근무제 시행 중이라 좀 부러웠음. 나도 이 회사로 이직하고 싶어(?)
친구 말로는 학력 많이 본다는데 대학원으로 학력 세탁해야 하나...ㅎ...
그치만 가는 길이 이렇게 멀어도 돼? 스카웃 제의라면 모를까.. 포기합니다.
아직 독립 생각이 안 들어서 그런가 회사가 있는 곳으로 이사한다는 개념이 머리에 안 박혀있음
집 앞에 구장 있는데 어떻게 이사를 하냔 말이에요.
축구를 안 보면 되는데... 어라 나 이 다짐 작년에도 한 것 같은데.
미팅은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말 많이 함.
기가 쪽쪽 빨렸다고요 저... 집에 보내주세요.. 나 아직 신입이라고 육억 번 말했다...

미팅 끝나면 보통 퇴근 시켜주던데🧐 왜 복귀죠? 네?
사무실로 복귀 안하고 근처 카페에 감
바스크 치즈 케이크 시켰지만 두 조각 먹었나? 역시 치즈,, 다음부터는 절대 안 먹어...
맨날 오늘은 괜찮지 않을까? 시키고 후회함. 학습능력이란게 없는 것 같음;
마무리 미팅한다고 카페에서 구글밋 켜는 기분..? 생각보다 머쓱했다.
웃겨도 마스크 없어서 이 깍 깨물고 참아야 됨.

돌고돌아 고속터미널. 고터 길 찾기 너무 어렵다.
오늘 하루만 고터를 몇 번 본 거야...

피곤해죽겠다면서 지친 몸 이끌고 드럼 치러 다녀옴
이게... 직장인 광기일지도...
쉬었어야 함. 저 때 쉬었으면 병원 안 갔을지도.
집 와서 홍삼에 비타민 챙겨먹고 꾸역꾸역 드럼 갈 때가 아니고 피곤하면 쉬어야 합니다.

대뜸 단짝한테 선물 받았다.
원래 내가 만두 좋아해서 냉동 만두를 선물로 줬는데 하필 우리집 냉장고가 고장나서 못 받았단 말이지.
그랬더니 자기가 마시는 요구르트라면서 선물했다. 출근 같이 하기만 해봐.

그리고 언니가 날 아기라고 불러줬다.
3일 출근해서 너무 속상하다니까 아기 출근 시키지 말아달라는 언니.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어른인 척 하기 바빴는데 요즘은 진짜 초딩처럼 굴고 다니는 중
귀여움 받는거 너무 좋아. 언니들 앞에서 배 발랑 까고 애교나 부리고 싶음

회사에 이런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출근하는건 처음임... 그래서 그랬나. 다른 직원분이 나 못 알아봄ㅎ...
왜요. 제가 이렇게 발랄하게 입고 오는 날도 있을 수 있는거 아니냐고요.
오늘 저녁 약속이 있다고요. 진짜 칼퇴 방해하지 마라

출근하면서 퇴사하는 사수 선물 사러 쿠키집에 왔다.
쿠키 8개에 3만원? 가성비 미쳤음.
종류별로 골랐는데 무슨 맛을 가장 좋아하시려나
걍 다 맛있게 먹어주세요...

퇴근하고 우동 먹고 엘피바 옴
냉우동 유명한 집에서 굳이 온우동 먹는 줏대.

분위기 너무 좋아 내가 상상하던 직장인 퇴근 후 일상은 이런 건데...
입사 후 1년 동안 퇴근하기 급급해서 여유를 못 가졌다.
아무래도 퇴근 후에 굳이? 이 동네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술을 마셔야 한다면 분위기 있는 곳에서 칵테일 한 잔보다는 낙지떡볶이에 소맥 아니면 파전에 막걸리를 더 자주 마셨음
입맛은 여전히 대학 다니던 그 시절과 다를 바 없는데...

치즈 플래터도 시켰다.
치즈 너무 먹고 싶었는데 욕심인걸 알아서 참음
헨드릭스 진토닉에 올리브 너무 맛있었다.
어어... 여름이니까 한 병 사다두고 먹는건 어떨까,,, 고민 중
신청곡도 받아주시길래 can't take my eyes off you 골랐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히스 레저가 이 노래 부르는 씬은 언제쯤 안 멋있어 보일까

여기서 노이즈 팍팍 올린 감성도 너무 좋지만 귀찮아
낭만에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지만, 질보다 양으로 간다.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미완으로 끝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로만 자주 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닫는 요즘

내 방에는 에어컨이 없다.
취미가 식물 키우기라 얼어 죽을까봐 그냥 살았는데 갑자기 대뜸 달게 됐다.
인생은 뜬금없이.
에어컨 설치 공사한다고 토요일 아침 9시부터 벽 뚫느라 시끄러워서 집 탈출함.
겸사겸사 왼팔이 계속 아파서 병원 옴
토요일 9시 반에 도착했는데 대기 1시간 실화인지?
아픈 사람들 다 이 병원에 모였나...
드퀘르벵 신드롬? 찾아보니 손목 건초염 일종 진단 받음
평소에 손을 자주 쓰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고 했다.
내 자랑인 마우스 안 쓰고 엑셀 단축키로 와다다 일하기 + 드럼 조합이 문제였나?
나름 근래 축구 직관 다니느라 나름 손목 많이 안 썼는데... 갑자기 누가 내 손목을 아작내놨냐

선생님이 대뜸 오늘은 주사를 맞을 거예요~ 하시더니 가장 아픈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흐윽 울고 싶었음. 선생님 저 진짜 손만 대도 아픈데 거길 꾹꾹 누르시면 우짜시냐고요.
그리고 요즘도 운동하냐고 물어보셨다.
사유 : 유도랑 핸드볼 하다 어깨랑 허벅지 다쳤을 때 이 병원 온 이력 있음.
이번엔 드럼 치다 다친 것 같다고 함.. 예...
선생님. 내가 제일 아파하는 곳에 주사를 놔주셨다. 이렇게 그냥 살처럼 보이는 곳에 주사를 맞아도 되는 거야?
담주에 또 오라는데 저 조금 무서워요. 그치만 빨리 나야야지... 데저트 이글 쳐야 됨; 선생님이 악보도 카피해주신다고 했단 말이야.

그리고 주사 맞은 팔 그대로 껴안고 경기장 감
오늘은 wk리그 아니고 k리그
서울에푸시와 수원삼성 슈퍼매치...
버스에 쏘매니 기성용과 염기훈.. 이기제.
거의 출근길 2호선 느낌으로 버스를 타는게 맞아?...? 살다살다 이런 뷰로 버스 타보긴 처음임
저ㅣㄱ요,,, 돈통 옆에 사람 끼어 있어요ㅜ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으로서,,, 수원삼성을 응당 응원해야겠지만 원정석 착석 완.
서울에푸시 노래 외워오랬는데 1도 안 들어봤죠?
원래 응원가는 부르면서 외우는 것 아니겟어요?
습하고 덥고 누가 4시 반에 경기 잡음?
한 시간만 늦춰주지 그랫어요
녹아버리는 줄 알았잖아.
하프타임 빼고 100분 내내 서서 노래 부름 사람이 많으니까 내 목소리 다 묻혀서 너무 좋았다.
wk리그도 관중 많아졌음 좋겠어,, 팬 많아져서 내가 가든 안 가든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작년으로 돌아가면 축구 가벼운 마음으로 아주 가끔 보는 정도로만 타협할래
이 날은 경기 끝나고 같이 간 언니랑 경기 끝나고 편육에 비빔국수 먹고 헤어져서 기절함

원래는 토요일이 런데이 하는 날이었는데 안해서 과업 수습하러 옴
오늘의 내가 미루면 내일의 내가 어떻게든 해낸다의 표본 인생...
체면 그딴거 없고 그냥 울고 싶어요. 운동 너무 싫어
좋아하는 운동 나도 찾고 싶어
요즘 너무 밀도 있는 생활을 보내서 불안정함
평소라면 안할 실수하는 나를 보니까 나한테 실망하는 중
부지런히 감정을 어디든 토해내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려나
그런 의미로 다음 주에는 진짜 약속 안 잡고 쉴랍니다. 아 진짜로 월요일만 친구 만나고 주말에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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