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15

23년 2월 2주차 : 퇴사 꿈나무가 된 7개월차 신입사원 일기

써야지 써야지 하고 미루다… 작년 가을, 겨울을 통째로 건너뛰었습니다. 2023년에 다시 시작하는 일기… 안 바쁘면 일기 착실하게 쓸 줄 알았는데 주7일 일하는 개빡침을 이렇게 풀어야겠다면. 신사역 돈가스 맛집 : 필살기 프리미엄 돈가츠 일주일 중 대부분을 재택하다 보니, 팀원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한달에 한번, 법인카드로 회식을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멤버가 많아 고른 곳 중에 거리가 가까운 ‘필살기 프리미엄 돈가츠’로! 등심을 먹으려다 이 집 베스트 메뉴라길래 시켰다. 역시.. 그냥 등심 시킬걸. 내가 튀김 별로 안 좋아하는걸 어떻게 매번 깨달을 수 있지? 엄청 맛있음. 돼지고기 돈가스인데 잘 구운 소고기 맛이 나고, 양념도 4개 주신다. 그러나 나는 ..

일상&주간일기 2023.02.19

실리카겔 미친 놈이 남은 나의 부산락페스티벌

숙소가 서면이었으므로 근처에 맛있는 국밥집을 찾으러 갔어. 든든하게 아침 먹어야 하지 않냐며 아침부터 서면까지 걸음해준 친구 H에게 감사를! 송정3대국밥이 유명한 듯 싶은데 여긴 줄이 있더라고? 아침 10시부터..? 그래서 옆집인 포항돼지국밥집으로 갔어. 맛있었고 일주일 만에 기억이 흐릿하네.. 그래도 1일차 보다는 사람들도 적고 쾌적했던 것 같아요 일단 기억이 없습니다 이래서 일기는 빨리 빨리 써야 하는 건데. 피자가 진짜 맛있었고요 피자가 답임 한 조각 먹고 뚜껑 덮어뒀다가 배고프면 나중에 또 먹으면 되니까.. 그리고 일단 식어도 맛있어 떡볶이 같은건 불어서 먹기 좀 그런데 피자는? 맛있다! 힐라 루히라고 읽는 거였나? 부산'국제'락페스티벌라더니 이스라엘 가수로 2일차 포문을 연다. 사실 크게 관심도..

일상&주간일기 2022.10.14

웅장하게 외친다 에에오 에오 에에오 에오 2022 부산락페스티벌 1일차

오늘은 평어체를 쓸 거야 어떤 미친놈이 부산을 무궁화 타고 가는데? 그게 나야. 두비두밥 엉덩이가 평평해진 것 같지만 그래 부산 갈만 했어. 그리고 다음엔 티켓은 무조건 얼리버드, 기차는 최대한 일찍 끊어야겠더라. 타임테이블에 아는 가수도 별로 없으면서 운치 있게 그린데이 듣는 객기. 그래도 10월의 시작인 만큼 또 들어줘야 한다. 낭만 김 씨. 구포에서 내렸다. 왜냐면 구포에서 더 가까우니까! 만두 맛집이라는 금용만두. 씨겨자가 발라진 오이무침 진짜 맛있어. 근데 내가 쌔그러운걸 잘 못 먹어서 많이 남겼어. 대신 만두는 기가 막히게 다 비웠지. 물만두 촉촉하고 맛있어. 만두는 뭔들 안 맛있겠냐만 만두 너무 좋아. 내 별명이 만두땃쥐인데 설명하긴 좀 길고 아무튼 만두를 많이 먹는다는 뜻이야. 유명한 집인..

일상&주간일기 2022.10.04

9월 5주차 : 받은 선물에 감사를 표현하는 법

9/26 : 강남~신논현역 투어(카페 온화, 파파야리프, 어퍼앤언더) 오후 반차를 위해 출근한 사람. S가 준 차로 시작하는 하루. 떫은 녹차맛이 강했다. 녹차 아이스크림도 좋아하고 녹차 프라푸치노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녹차 그 자체는 아닌 것 같다. 퉤. 빡센 오전 업무를 하고 퇴근했다. 신논현역도 카페가 참 많이 생기고 많이 사라진다. 옛날에 친구들이랑 같이 가던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었는데 사라진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대학 교양 수업에서 만나 이렇게 질기게 연락할 줄 몰랐다. 잠깐 해외살이를 하고 있는 T가 입국하는 시점에 맞춰 만난다. 일년에 한 번 정도? "그러니까 그 때 영국에 왔었어야지"라는 이야기는 오늘도 했다. 코로나가 막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시점 내 손에는..

일상&주간일기 2022.09.30

9월 4주차: 일기 깁기, 연기학원 상담

이번 일기는 기워서 쓴 일기입니다.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을 고치거나 보태다. 비유적인 말임" 깁다의 뜻을 구글은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기존에 쓴 일기를 엮고 부족한 날은 기워서 썼습니다. 누더기같은 생각도 함께 슬쩍 엮었으니... 지난 번 일기와 비슷한 것 같은데? 읽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그러니까 읽어줘... 9월 19일 : 직장인 로망 퇴근 후 한강 그렇습니다. 몰몬교 같은 옷을 입은 전데요. 네 회사 화장실입니다. 퇴근하고 A와 함께 한강에 갔다. 아니지 각자 가서 만난 거니까 말을 고쳐야 한다. 한강에서 A를 만났다. 우연히 만난건 아니므로 또 말을 고친다. 약속한 대로 한강에서 A를 만났다. 제법 나아진 문장. 비서울시민이라 그런지 퇴근하고 한강에 ..

일상&주간일기 2022.09.29

생일 전야제 : 행궁동 테이스팅 뮤지엄, 그루비

날씨가 좋다. 그냥 좀 미리 나섰다. 걷다보니 신촌역 4번 출구 앞인 것처럼 걷다보니 테이스팅 뮤지엄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점심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다. 9월 말부터는 날씨가 선선한게 걷기만 해도 좋지만 진짜로 걷는 건 귀찮으니까... 테이스팅 뮤지엄. 근처 사는데 처음 와봤다. 사람들이 데이트 하러 많이 가던데... (침묵) 팟타이를 시켰다. 넓직한 면이 좋다. 쫀득하고 달달하다. 단 음식은 싫어!라고 생각했었는데 팟타이는 먹어보니 달달하지 않나. 양이 적은거 아닐까 싶겠지만 재료들이 많아서인지 넉넉했다. 스테이크 크림 파스타였나. 딱 봐도 꾸우우덕하고 진하게 생겼는데 생긴 것만큼이나 진하다. 비록 크림을 못 먹지만 먹고 싶었다. 친구들한테 "나 크림 먹는 약간 트릭?같은 거 있어!" 라며 팟타이랑 ..

일상&주간일기 2022.09.28

직장인 로망 2: 대학 시절 사람 만나기 w/M

이틀 연속 출근? 그것만으로 일단 기록할 가치가 있지. 오늘의 약속은 대학 시절 선배(였고 서로의 과거를 꽤 많이 알고 있다는게 열받는) M이다. 1학년 1학기 초에 반짝 친하게 지냈다가 이러저러한 나의 스무살 할 수 있는 실수가 부끄러워 거리를 뒀다ㅎ... 2학년 마치고 복학하고 학교 돌아오니 그 때의 나를 아는 사람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연락하지 않으면 흘러갈 사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며칠 전 생일이었던 M은 인스타 스토리에 생일 선물을 올렸다. 생일 축하한다는 디엠을 보낸게 시발점이었다. 축하할 일에는 설령 가까운 사이가 아닐지라도 가볍게라도 축하해주는건 좋은 일이다. 그러다 뭐하고 사는지 들어보면 재밌겠는데?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시간 되면 만나자는 말에 M은 냅다 오케이를 갈김..

일상&주간일기 2022.09.23

추석 일기 : 갱년기 아빠 놀아주기, 행궁동 술집 심금

9월 9일 : 방청소와 갱년기 아빠와의 데이트 연휴는 방청소로 시작해봅니다. 그림과 엽서와 메모가 붙어있던 벽을 새롭게 단장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친구의 작품(크레파스로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지????) R이 선물한 엽서. 가을 맞이 아니고 완전 봄봄이다. 몬스터 스킨답서스. 흙만 있으면 무한정으로 자란다. 그 혹시 식물을 들이고 싶은데 막 자랐으면 좋겠다면 저에게 넌지시 말해주세요. 스킨답서스 흙에 심어서 드립니다. 스킨답서스 저 모체 화분에 예쁘게 분갈이하는게 목표인데 자라는 속도 > 마디 자르는 속도임 디퓨저가 집에 남길래 뜯었다. 데일리 콤마의 데일리 파이브! 그냥 무난한 향이다. 파우더리하고 나 사실 향 잘 못 맡아서 설명은 못하겠네... 디퓨저 스티커는 떼고 손바느질한 커버 씌워주기...

일상&주간일기 2022.09.15

2022.07.24 도서관과 행궁동 카페(타포린, 루아즈 블랑제리)

집 근처에 있는 책방이자 사진관이자 제로웨이스트샵인 낯설여관. 두어 번 가봤나? 한 번은 책 사러, 한 번은 수세미 사러! 작고 아담하고 친절하다.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독서모임이나 창작 수업에 참여해보고 싶어! 살면서 가장 사랑한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활자인 것 같다. 오늘도 행궁은 예쁘다. 선경도서관 후문으로 들어가다 보면 자리한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간지럼을 탄다. 무슨 개소린가 싶겠지만, 배롱나무 줄기를 긁으면 이파리가 살랑살랑 흔들린다. 나에게 줄곧 배롱나무는 껍질 없는 민둥한, 간지럼 타는 나무였는데 이번 경주 여행을 계기로 궁에 많이 심었던 꽃이 예쁜 조경수로 바뀌었다. 지나쳤던 사물들의 이름을 찾아주는 일은 즐겁다. 사람 이름은 그렇게 기억 못하면서 꽃이나 나무 이름 기억하겠다고 아등바등한..

일상&주간일기 2022.08.03

220705 축구 없는 경주 여행, 국립경주박물관

축구 보러 1박 2일 경주 간 나의 2박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대한 예찬이다. 몇 해 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시간에 쫓기듯 전시 관람한 아쉬움이 남아 다시 찾았다. 4시간이나 봤으면 뭘 더 봐? 싶겠지만... 박물관 유물들은 기획 전시 스케줄에 따라 다른 박물관에 대여 중이거나 대여 받은 경우가 더러 있다. 고로 몇 해 지났으면 상설 전시 빼고 리셋 됐다는 것이고, 경주 박물관은 유물들 상태도 좋고 특히 화려한 신라 시대 유물 그 중에서도 금속이 많아서 아무튼 재밌음. 그리고 사실 난... 불교 미술관을 웅장하게 지키는 12 부처를 보러 간 것임ㅠ 축구 있는 경주 여행이 궁금하시다면? 누르면 이전 글로 연결됩니다. 경주 가서 가려고 했던 탭 바, 흐흐흐를 뒤로 한 채 우리가 간 곳은 투다리였다. 이 날 처음..

일상&주간일기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