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일기

220609 계를 왕창 탄, 수원FCW vs 서울시청 아마조네스 in 잠실주경기장

Ah.kive 2022. 6. 13. 00:00

2022시즌 13R
수원FCW vs 서울시청 아마조네스
잠실주경기장
2 : 1

내가 사랑하는 7770


어제부터 날씨가 이상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10분 내리고 그치는 변덕쟁이 날씨. 봄만 변덕부리는 줄 알았는데 여름도 심술을 부린다.

양귀자의 모순


경기 전 모순을 열심히 읽었다. 양귀자 소설은 처음인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맞는 문체였다. 추천해준 C에게 감사의 박수를👏👏👏
울림이 있는 문장 필사하랴, 떠오르는 생각 적어내리랴 손이 바빠 책장은 50장도 채 넘기지 못했다. 진진이의 이모처럼 인생을 가볍게 살고 싶다. 가볍고 재치 있게!

혹시 내 일기를 보고 있나?

Dear. C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를 추천해주고 싶어.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니나의 고민이 아주 잘 드러나 있거든!

한국 문학을 왜 멀리 했나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문장이 너무 잘 와닿아서 그랬어. 발뒷꿈치 살짝 든 채 둥실 떠다니며 살고 싶거든. 외국 문학은 번역체라 그런가, 한 소끔 걸러져서 덜어진 감정이나 문화적 차이가 주는 거리감 때문에 남의 이야기처럼 읽게 돼. 근데 한국 문학은 너무나도 내 이야기라 정서마저 몽땅 빠져들어. 애써 띄운 두 발을 지면에 끌어다놓는 것 같아. 욕망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고 거리를 뒀나봐.
가끔 너무 붕붕 날아든다 싶을 때 찾아 읽을게! 몇 권 더 추천해주겠어?

 

기억하세요 9호선 10출!


열심히 글을 읽고 쓰다가 웜업 보러 경기장에 갔다. 나는 9호선 8번 출구 맞은편 투썸에 있었음. 스벅은 앉을 자리조차 없던데?

9호선 출구 밖에서는 2호선 출구로 나갈 수 없다! 계단 내려갔는데 허망하게 다시 올라옴..

수원 승리의 시그널 맑은 하늘


카페 갈 때는 부슬비도 내렸는데.. 일단 날이 분명 흐렸는데? 경기 시작 전부터 맑게 갰다.
역시 수원 승리의 시그널이었나^^^^
10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됨


여기서부터가 난관
이 뷰가 보이면 왼쪽으로 가면 됨. 아니 여기는 선수 입구 아니야? 싶은 곳이 입구입니다^^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1층 좌석..


진짜 입구 시야가 이렇게 생겼음 너무나 당황스러웠잖아요... 좌석 찾아 걸으면서도 선수들 웜업을 이렇게 가까이 봐도 돼?(실제로는 트랙 안쪽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코앞까진 아님)

전광판을 활용해주겠어?


잠실경기장은 전광판 때깔이 굉장히 좋았다. 단지 활용을 안할 뿐. 골문 앞에서 카메라를 좀 비춰줬음 좋겠다. 1층 좌석에서는 상대팀 박스 부근이 잘 안 보이거든요ㅠ 제발 관중 배려 좀.

전광판이 필요한 이유

아이폰 미니라 그런지, 줌에 제약이 많다. 심지어 영상 2배 줌임ㅠ
10년을 아이폰 썼는데 직관 하나 때문에 갤럭시로 갈아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
개인적으로 시야 잠실보다 수원(주)이 더 나았음. 비교할 수 없는 보조경기장 시야.. 땡볕 감안해도 최고!


웬 미숫가루? 아니고 청.국.장.가.루 입니다. I님이 주셨음. 가루만 찍어 먹어봤는데 미숫가루인데 콩맛이 덜 나고 끝맛이 청국장인,,
경기 동안 젤리 너무너무 잘 먹었다. 감사합니다!


아니... 분명 수원FC에서 사진 찍어놓고 업로드를 오늘따라 늦게 해주신다. 하는 수 없이 선수가 인스타 스토리에 올린거 캡쳐해다 씀
저 뒤 어딘가에 내가 쥐콩만한 크기로 있다^^

이겼다고 같이 사진 찍어주는 귀여운 나의 수원. 연고지면 홈경기만 응원할 것이지 입 잘못 놀려서 원정 따라와봤다. 사실 잠실 정도야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니까. 그리고 이제 인천 원정 고민 중. 거기까진 그래도 가볼만.. 하지 않을까?
분명 홈경기만 간다 해놓고 점점 판이 커진다?!

계 1 : 이금민 선수가 하...

싸인을 받았어야... 왜 멍하니 놓쳐서 사진만 찍은 사람이 되었을까. ㄱㅊ 언젠간 싸인 받는다.
관계자석에서 경기 관람하시길래 같이 축구 보러 온 사람들끼리 웅성웅성했다. 물론 금민 선수 아니어도 경기 내내 말했지만 와 헐 저기 이금민 선수 아니야? 하면서 경기 내내 신경 씀.

계 2 : 예기치 않게 본 ^수원FCW^ 지소연 선수

지소연 선수 다음에 만나면 꼭꼭 내 축구 입덕 계기는 당신이오! 하고 감사를 전해야지. 지소연 입단식 보러 간 경기에서 냅다 연고지 응원하게 되었지 뭐야. 우연들의 집합체가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음.

이번엔 사진은 안 찍고 지난 번에 받은 싸인에 to. 아현을 요청드렸다.
결과물 : to. 아현 :)
웃..어? 웃지마 정들어.. 실은 이미 잔뜩 정 들었음.

계 3 : 문미라의 싸인

지난 번에 사진 찍었으니 오늘은 싸인! 한 경기에 하나씩 늘리는 중이다. 아 근데 생각해보니 여기도 to. 가 빠졌네..?ㅎㅎ


아무리 바빠도 집은 가야 하니까. 갈 땐 금방이었는데 올 때는 왜 한 나절 걸린 기분이지?


집 오자마자 청국장 가루 타먹었다.

청국장 가루 2큰술
꿀 3/2큰술
우유 250ml

존맛! 청국장 가루라길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훨씬 맛있었다. I님 진짜 감사해요❤️

아직 계는 끝나지 않았다. 계 4

내 목줄을 문미라 선수에게 쥐어줬다.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갈게요ㅠ
수원 오라고 했으니까 당근 가야지! 경기장 10분컷이라 고민할 이유도 없지만 아무튼... 문미라 당신이 최고입니다.

마지막 계 5.

내가 첫 직관부터 무지하게 응원했던 권 희 선 선수!!!! 싸인이 없다는 것도 귀여워 보이면 어떡하지. 이름도 좋아! 이름도 받고 나중에 싸인 생기면 그것도 또 받을 거다.
빛나는 순간이 꼭 성공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권희선 선수를 보며 깨달았다. 시험에 붙어야만 응원할 수 있나? 노력하는 과정에도 박수를 칠 수 있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