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푸드였나? 비가 왔나?
격리해제 된 화요일 12시에 코로나로 방에 쌓아두었던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다시 방에 갇혔다.
비가 오길래 뭐 어쩔 수 없지 파전 부쳐 먹음.
수요일에 날씨가 좋아서 나갔다 왔습니다. 이걸 광휘라고 부르려나.
환하고 아름답게 눈이 부심. 또는 그 빛. 광휘. 어감이 좋으면서 별로라 신기한 단어다.
가을이 오나 싶게 쌀쌀한 날씨가 좋았다. 8월 31일은 정말 완벽했어
아무튼 완벽한 수요일의 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선물 같은 20220831 : 수원시립미술관 호피폴라 홍진호, 넷플릭스 로스쿨
수원시립미술관에 온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이틀만에 정주행 마친 넷플릭스 법조물 드라마 로스쿨 후기까지. 가끔은 길게 기록하고 싶은 하루가 있는데 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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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날이 좋길래 점심 먹고 산책하러 갔다가 뛰고 옴.
미팅이 생기면.. 좀 미리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덕분에 전력질주 하고 왔다.
나이키 양말과 아디다스 런닝화. 솔직히 내 발에는 나이키보다 아디다스가 더 편하더라!
젊은 사람이라고는 거의 없는 정오에 공원 산책이라니, 재택에 이런 재미가 또 있다.
인간의 자아 탐구 욕망은 자신을 잘 이해하고자 하고자 하는 마음과 타인을 잘 이해하는 마음 중에서 어떤게 더 우선일까?
일단 나는 전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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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그리고 7번과 9번 날개를 가진 사람
나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말을 천천히 하는 편도 아니고 눈치...? 나 눈치 없단 말 되게 많이 듣는 것 같은데.
내가 나를 잘 아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을에는 발라드 한 곡쯤은 들어줘야 한다.
내가 선택한 노래는 멜로망스의 just friends. 애플 뮤직이 추천해준 노래인데 듣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다.
노래는 가사보단 멜로디지! 를 외치며 가사 따위 들은 체도 안하는 나인데 이 곡은 보컬이 정말 잘 들린다.
계절이 바뀌는 냄새 하나를 못 맡아서 더 가을의 정취를 노래로라도 듣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확 와닿았다.
가사에 대해 얘기해보면, 오래된 친구를 사랑한 것 같다.
솔직히 저렇게 절절하게 사랑해 본 기억이 오래 전이기도 해서 부러운 마음도 드는 동시에 친구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노래가 이해가 안되는데 왜 들어? 그냥 생각만 할 수 있는데 왜 그걸 굳이 표현하나 의구심이 들겠지만 질문은 타인을 이해해보려는 시도,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려나...ㅎㅎ
4%대 예금(이미지는 3.56%인데 실제로는 4.2%인가?!)을 볼 줄은 몰랐는데 파월 총장 덕분에.. 덕분에 맞는 거야? 네 예금을 넣었습니다. 달러 통장에 있는 돈을 원화로 바꿔야 하나. 달러가 파운드보다 비싼 건 처음 본다. 이럴 때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정말 살 맛 날 것 같아.
한 달에 예금 하나씩 넣는 예금 풍차돌리기가 있길래 나도 도전! 요즘 금리가 장난 아니게 오르던데 노려보고 있다가 꾸준히 예금 만드는 것도 도전해 봐야지.
혹시 몰라, 큰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차곡차곡 모아봐야지. 그리고 집 지으려면 돈이 좀 필요하니까
금요일날 칼퇴 못하고 야근하니까 퇴근 시간 맞물려서 길이 너무. 너무. 너무 막혔다.
칼퇴하면 삼청 나이트 가야지! 했는데 못 갔다. 나는 미술의 ㅁ도 모르면서 왜 전시가 좋을까? 그림을 그리지도 않으면서 보는 건 왜 이렇게 좋을까?
올해는 다른 취미들로 바빠서 전시회를 거의 안 갔다. 남은 한 해 동안 부지런히 다녀봐야지.
삼청동 또 언제 가나... 나랑 삼청동에서 같이 만두에 막걸리 먹어줄 전시 친구 찾고 싶다!
별안간 김범한테 벼락 맞아서 열심히 사진 저장하고 다닌다.
친구한테 나 요즘 김범한테 빠졌어 이러니까 너 아직도 (특정 부위)에 집착하냐고 묻는게 어이 없었다.
보긴 보는데 얼굴을 더 많이 본다고.
퇴근하고 구미호뎐 보고 점심시간에 밥 먹으면서 고스트 닥터 클립 본다.
내년에 구미호뎐2 방영해서 지금 열심히 촬영 중이라던데 궁금하고 그냥.. 네 보고 싶네요.
생일에 본인 생일카페 찾아가서 팬들 사인 다 해주고 다녔던데 좀만 일찍 팔 걸 싶다가도,
어차피 내 심장에 칼 꽂으면서 훅 다가오는 사람들은 거의 연애 중이길래^^(빗나간 적이 없음, 적중률 매해 갱신 중ㅎㅎ) 일단 마음 놨다.
일요일에 글쓰기 수업이 있어서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도무지 글이 안 써지는 것 아니겠어?
도저히 집에서는 집중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카페 갔다.
2000자짜리 글 한 벌 썼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싹 지우고 다시 썼다. 글은 참 이상해. 내가 글을 쓰는게 아니고 글이 그냥 써질 때가 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그게 늘 어렵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둘 중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 대답은 좋아하는 일을 하자! 다. 이상적으로는 잘하는 일로 돈을 버시고 좋아하는 일을 취미 삼으세요 싶지만 요즘 느낀다. 남의 글을 쓰고 타의로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모든 문장이 다 거지같다. 진짜로 여기에 휘갈기는 글보다 쓰레기같은 글만 나온다. 그러다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쓰는 일기를 만나면 어쩌면 그렇게 술술 써지는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해. 내 이름을 건 책을 내지 못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글을 쓰면서 살 것 같아.
날씨가 끝내주는 토요일 행궁
내가 좋아하는 카페제인! 대파 스콘이 정말 맛있는데 안 팔더라고요?...
레이디아이스티가 맛있었다. 늘 아메리카노만 마시다가 티는 처음인데 진짜 맛있었다!
이 기억을 너무 믿진 말아야지, 왜냐면 난 아직도 코로나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을 잃어버린 사람이니까
나중에 지울 것 같기도 한데 그림자 진 내 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올림.
내 눈이 길고 더 진하고 폭 들어가게 생겼으면 어땠을까? 아빠같이 꺼진 눈에 엄마만큼 두꺼운 쌍커풀이었다면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었을지 보고 싶다.
도보 3분 거리 낯설여관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
역시 내 글에 대한 피드백 듣는게 가장 힘들다. 칭찬과 피드백을 골고루 들었지만 여전히 어렵다.
저 사람의 말이 나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지만 '안다'라는 단어를 아직 꼭꼭 소화시키지는 못했나보다.
출근 전날 하는 글쓰기 수업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이 사람들과 나의 공통점은 책도 좋아하고, 글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겠지. 공통점이 느껴졌다가도 확 이질감이 드는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자녀에 대한 이야기라거나 나와 아예 다른 분야의 일을 한다거나. 심리적 거리는 한없이 쉽게 발을 내디뎠다가도 그만큼 쉽게 뒷걸음치게 되는 건가봐.
글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힘을 빼세요. 올해의 한 마디를 꼽으라면 무조건 힘을 빼세요다. 정말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어깨에 힘을 빼, 몸에 힘을 빼에 이어 이제는 글에도 힘을 빼라니.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주고 얘기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자리가 아직은 어렵죠? 넹. 누가 날 혼낸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콧잔등이 시큰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잘 해내지 못한 순간에서 나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굴게 된다. 저도 비평 받는게 참 어렵더라고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마스크 아래서 억지로 미소를 짓고 괜찮아지기 위해 노력하느라 무슨 말을 하셨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아현씨는 건강한 사람 같아요. 제 아이들도 아현씨처럼 크겠죠? 그 한 마디 칭찬에 갑자기 모든게 괜찮아진 기분이 드는건 정말 내가 아직 미성숙한 어른이라 그럴지도. 사실 이 날 가장 크게 울컥했어야 하는 한 마디가 있다면, 이 칭찬이었을 거다. 누가 날 미래로 여겨주면 책임감이 생긴다. 설령 얼굴도 모르는 사람일 지언정.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내 글을 (왜 하필 마지막 순서가 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가 여전히 겁이 난다. 아주 많이 두렵다. 부정적인 평가를 들을까봐 두렵고 내 글이 저 사람을 납득시키지 못할까봐 두렵다. 허울 좋은 말로 나무에게 아깝지 않은 글을 쓰게 되면 출판할 거라고 하지만, 그런 때가 올까? 언제쯤 비평으로부터 자유롭고 단단해질 수 있는 걸까? 사람도 나무처럼 자라면서 나이테가 생기고 옆으로 둥글게 커지면서 맷집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인간은 나무와 정반대다. 연약하게 태어나고 가장 연약하게 죽는다. 강한 때 같은 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글쓰기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긴 전화를 했다. 파주에서 일하는게 찰떡인 나의 친구 S는 내 글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마 S에게는 어떤 글을 보여주기에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 아현아 너는 글을 참 잘 써!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생각해 보면 글을 보여줬을 때 비평을 받은 기억보다 칭찬 받은 기억이 더 많은데 왜 의기소침하게 구는 거야 나?
내가. 메탈락 광인이었다니. 사진에는 없는데 메탈리카 사랑해요.
음악을 정말 좋아하던 대학 동기가 본인은 락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오아시스와 뮤즈 이야기를 할 때 흥미를 못 느꼈었다. 메탈 좋아하는 나에게 오아시스? 이지 팝이니까. 그래서 플레이리스트에 요즘 속주와 일렉, 미쳐버린 드럼으로 가득하다.
사진 속 라디오 헤드도 메탈락은 아니지만 좋던 걸. ok computer가 명반이라고 하던 사람들의 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었다. 락 윌 네버 다이.
락을 안 좋아했던게 아니고 내 취향이 팝펑크와 메탈락이었는데 정의를 못 내려서 그간 '좋아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며 살았다. 알아야 좋아할 수 있다. 그래서 해봐야 하는 거야. 내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그게 뭐가 됐든 잡아채야지. 니케는 뒷통수가 대머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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