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주간일기

8월 1주차 재택 일기: 소금빵 맛집 밀포인트와 피아노 독학

Ah.kive 2022. 8. 7. 20:53

이번 주는 풀재택이다. 아무튼 그렇게 됐다. 월, 화 출근 예정이었는데 우체국에서 받아야 할게 있어서 미루다 보니 풀재택!
그러나 과연 저의 풀재택이 행복과 가까웠을까요..?

올해 경찰서 다니게 한 주범 1.


금요일에 받았어야 했으나 놓친 서류는 이것이었습니다.
올해 5월에 폭행 피해자로 바빴다. 자투리 지식.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라 처벌불원서를 작성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 그러나 피의자는 업무방해죄와 상해죄가 같은 건, 다른 피고인이 있어서 기소유예는 어렵지 않을까.
아무튼 인생에 경찰서 다닐 일은 이번 건이 끝이었으면 했는데 6월에 다른 일로 또 뺀질나게 들락거렸다. 2022년 액땜이라고 생각해야지.

비 올 것 같은 날씨, 용연 가는 길


서류를 받아서 자리를 옮겼다. 일이 있어서 엄마네서 8월 한 달 잠깐 지내려고 했다.


귀여운 20번 버스


버스가 조금 귀엽길래 냅다 찍어 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기억은 희미해지고 고통은 줄어들고.
그러나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책은 거짓말만 하는 책. 더 얘기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참겠어. 인생에 딱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입 밖으로 드러낸 인물이 하나 있는데, 와닿았다. 이름이 기억 안 나는게 역시 러시아 책이다^^ 존재의 증명을 책으로 하는 인물들이 거진 500쪽 동안 거짓말만 한다. 그 중에 진실이 몇 가지나 될지 모르겠어.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게는 참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거야.


일곱살 짜리 아이가 할 말인가? 가만 보면 책에서 나오는 아이들은 지나치게 영특하고 기민하다. 내 어린 시절이랑은 달라. 요즘 애들은 또 다르려나..? 뜬금없지만 조만간 봉사를 시작해야겠다. 마침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봉사자를 구한다기에 교육 봉사를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다. 우선 하긴 할 건데, 평일 어느 요일에 하는게 좋을까를 두고 고민 중. 봉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은
신문 즐겨 읽고(신문 안 읽음)
방 깨끗하고(방 개더러움)
매일 운동하고(운동? 하... 유도 엿먹어라 이 자식)
매일 책 읽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봉사 다니고
취미로 연주하는 악기가 있고(피아노에 먼지 쌓임)
이런 느낌이다. 오래도록 하는 일에는 자신 없는데 워크샵 끝나면 문의해봐야지.



내가 미친 건 아닌 것 같고 날씨가 미쳤다.
분명 비가 살짝 내렸는데 걍 폭우. 신발 다 젖음. 우산 쓰면 뭐하나 비를 앞뒤로 다 맞는데^^


드디어 저의 교보손글씨대회 본선 진출작은 우체통에 넣습니다



같은 날인데요. 10분만에 갑자기 비가 그쳤어요? 소나기였는데 어떻게 하필 딱~ 내가 비 내릴 시점에 야외활동을 했다. 운이 지나치게 좋은 편. 이번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 단락을 적었다.

미래의 세계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이 문장이 너무 좋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 관련해서 부쩍 많은 생각이 드는데,
1. 인간은 과거 아님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산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과거 아님 미래.
2. 모든 일은 잠재태.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고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떠오르는 건 두 가지니까 적어놓고 가야지.


매탄동 카페, 밀포인트


종류별로 파는 휘낭시에가 맛집인가 했는데 소금빵이 존맛집인 매탄동 카페! 밀포인트
12시에 잠깐 가서 3분 만에 26000원 어치 손에 들고 나왔다. 그래봐야 양이 많지는 않았음

샤인머스캣/키위 마스카포네 생크림 케익 7000원
얼그레이 더블 초코 케익 6500원
아몬드 크럼블 휘낭시에 2600
소금 휘낭시에 2600..?
다크초코 티그레 2600
초당옥수수 휘낭시에 2800
더블 초코 스콘 3700..?
❤️소금빵 1800


많은 것 중에 내 취향은 소금빵...
식어도 맛있는 소금빵! 나머지가 그냥 그랬던 이유는 내가 휘낭시에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쫀득한 반죽은 정말 맛있었다! 내 취향은 꾸-덕에 가깝고 밍밍하고 담백한 음식들이 요즘 좋아져서.. 소금빵만 하트를 붙여봄


매탄동 카페 밀포인트 메뉴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잠깐 찍었다.
초당 옥수수 내가 주문한 게 마지막이었음. 에그타르트도 궁금하긴 한데.. 나의 에그타르트 맛집 곡선...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같은 수원이지만 버스 타고 한 시간 걸리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에그타르트 하나 때문에 다닌 곡선..
사장님 다시 가게 안 내시나요🥲


홍고벽돌? 적고벽돌이 특이한 건물


걷다가 색이 예뻐서 찍었음
보통 흔하게 쓰는 적고벽돌이 아니라 눈길이 갔다. 문도 혼자 옛날 옥색인데 잘 어울렸음
구조는 진짜 특이할 것 같은데 상상이 안 감
두 개의 문이 나란히 배치돼 있는데 계단은 열려 있는 문에만 만든 것도 이상하고.. 닫힌 문만 페인트칠 해둔 것도 특이하네

내가 여름이라고 생각하는 사진.
밤의 그림자


그림자 드리운 하얀 남의 집 대문이 예뻐서 찍었다. 내가 생각하는 여름. 그러고 보니 올 여름에는 커피프린스를 안 봤다. 매미가 시끄럽게 울 쯤 커피프린스 딱 보면 좋은데 아직 덜 울어서 안 봤나보다.


한여름밤의.


연체한 책 반납하러 가는 길. 도로변에 이렇게 무성한 풀이 있으면 걸으면서도 풀냄새에 향이 좋다. 어릴 때 맡았던 수박 냄새 나는 풀! 그 냄새를 언뜻 마주할 때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마스크 내리고 열심히 킁킁대며 어떤 풀인지는 찾아내려고 했지만 알 수 없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시장
금요일 점심은 장 보기 딱 좋아


여름에 내가 돌려먹는 음식
1. 라면
2. 비빔국수
3. 토마토계란볶음

라면이 똑 떨어진 관계로 냉큼 가서 사왔다. 재택하면 이런 자투리 시간을 쓸 수 있다는게 아주 좋다.
근데 날씨 아주 더움
앞머리도 잘랐는데 이마에 땀이 아주 후두둑 쏟아진다. 가을이 오는 줄 알고 잘랐는데 더 시원한 날씨에 자를 걸 그랬다. 그리고 앞머리 생기니까 너무 신입처럼 생겨서 큰일이다. 뭘해야 덜 신입처럼 보일까?


한여름의 낮
금요일 날씨


해가... 해가... 미친 놈이었다.
진짜 날씨 너무 더워
덥기만 하면 다행이었지. 이 날 갑자기 퇴근 시간 딱 맞춰 미팅 잡혀서 야근했다😇 금요일에는 상식적으로 야근 시키지 마시라고요.

몬스터 스킨답서스가 무지막지하게 자라는 모습
몬스터 스킨답서스, 어디까지 자랄 거니


스킨답서스 이발을 일 년에 세 번씩 해주는데 끊임없이 자란다. 미쳐버릴 것 같아. 옷장 타고 자라는게 싫어서 열심히 가지 쳐주면 한 달만에 또 자라나 있는 마법같은 식물이다. 여름이라.. 그런 거겠지? 날이 추워지면 성장이 더뎌질테니까; 기온이 낮아지길 빈다.





대뜸 퇴근하고 나서 마침 써먹으면 좋을 함수가 있어 테스트해본다고 금요일 11시 반에 노트북 켜서 일했다. 일단 일은 잘해야겠음. 못하면 자존심 상해. 그래서인지 자꾸 잘하고 싶은 분야가 계속 생긴다. 큰일 났음... 업무 관련 분야긴 한데 아닌 것들도 있음! 예를 들어 피아노...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악보
중학생 때 치던 말할 수 없는 비밀 악보


*흑건 아님~~~~ 쇼팽 나한텐 극악 난이도ㅠ
사실 대학 선배 하나가 요즘 피아노를 배운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스토리에 자극 받았다. 세워놓기만 하던 피아노인데 이제 제대로 쳐봐야지.
중학생 때는 스트레스 받으면 피아노 쳤는데(그 때는 디지털 피아노 아니었음) 지금은 스트레스 받으면.. 걍 눕는 어른이 되었다. 어째 과거만도 못한 인생을 살고 있어.


말할 수 없는 비밀_Secret_0807


미스.. 미쳤다. 그치만 이렇게 올려둬야 나중에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체크할 수 있으니까...
옛날에 치던 곡이라 그런지 금세 외웠다. 그리고 확실히 악보를 외워서 쳐야지 미스가 덜 난다ㅠ 건반에만 신경 쓸 수 있으니까요...
저 바닥에 떨어진 악보는 걍 외워서 책상에 펼쳐둠.. 보면대에 3장이 최대치라..

다음 주에는 무슨 곡을 연습할지 정해서 연습해야지.
그리고 수요일날 사내 워크샵 있다. 일기가... 기대 되는군.